나팔과 깃발이 시작을 알립니다.



길을 나서는 사람들 뒤로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왕은 어머니를 모시고, 외곽에 있는 아버지의 묘에 참배를 갑니다.



200여 년 전, 수천 명의 사람이 동원된 8일 간의 행차가 재현되는 순간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미술을 하는 니콜라입니다.

1년에 한 번,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창덕궁’을 찾습니다.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있습니다.



그 중 창덕궁은 가장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창덕궁.



창덕궁은 평지가 아닌 산자락에 세워졌습니다.



전각들이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따라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많은 왕들은 창덕궁의 자연미를 사랑했습니다.



창덕궁 여행의 중심은 ‘왕실의 정원’인 후원입니다.



파란 하늘과 고즈넉한 정자들을 품은 후원은 아시아의 3대 정원으로 꼽힙니다.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됐습니다.



먼 옛날, 왕이 뱃놀이를 했던 이 연못에는 동양의 전통적인 우주관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은은한 빛이 창덕궁을 물들입니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거닐어 봅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을 지나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옛 궁궐’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떠난 창덕궁 여행.

그곳에는 수백 년 전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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