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라산에 눈꽃이라 불리는 상고대가 피었습니다.



은빛 상고대와 오색 단풍이 어우러지면서 가을과 겨울이 한 곳에서 만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제주방송 나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울긋불긋했던 한라산 오백 장군이 하룻밤 사이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새하얀 얼음꽃은 오색 단풍을 시샘하듯 깊어가는 가을을 밀어내고, 나뭇가지마다 달린 은빛 눈꽃은 찬란함을 더합니다.



종일 심술을 부리던 구름이 걷히자 백색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안개가 얼어붙어 열리는 첫 상고대가 나타났습니다.



칼바람 속 피어난 상고대에는 바람이 스친 자국이 남아 있고, 상고대에 파묻힌 철쭉군락지는 바닷속 산호를 보는 듯합니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펼쳐진 은빛 겨울 풍경.



심술궂던 날이 개고 맑은 하늘 아래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단풍구경에 나섰던 등산객은 자연이 준 뜻밖의 선물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강혜미 / 제주시 노형동 : (단풍구경) 왔는데 지금 엄청 추워서. 올라올 때 엄청 추웠는데 올라와 보니까 눈꽃도 피고, 서리가 예쁘게 피어서 너무 예뻐요.]



때 이른 기습 추위에 가을과 겨울 세상이 동시에 펼쳐진 한라산.



이곳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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